AI 시대 데이터센터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와 건설 시장 영향

요즘 건설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발주처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데이터센터예요. 몇 년 전만 해도 데이터센터는 통신사나 대형 IT 기업이 가끔 발주하는 특수 시설 정도로 여겨졌는데, 최근에는 매달 새로운 부지 확보 소식이 들려올 정도로 발주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데이터센터가 이렇게 늘어나는 걸까요?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AI 산업 구조와 직결된 이유가 있는데요, 오늘은 데이터센터 증가 이유를 건설사 실무자 관점에서 정리해 드릴게요.
데이터센터 증가 이유, AI 연산량부터 이해해야 해요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하는 데 필요한 연산량이 기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에요. 예전 데이터센터는 주로 웹사이트 호스팅이나 기업 내부 시스템을 운영하는 용도였다면, 요즘 짓는 데이터센터는 GPU 서버를 대량으로 채워 넣고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처리하는 용도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시설을 흔히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라고 부르는데, 규모 자체가 기존 데이터센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보시면 돼요.
건설사 입장에서 보면 이 변화가 피부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예전에는 데이터센터 한 동을 짓는 데 필요한 전력 용량이 수십 메가와트 수준이었다면, 요즘 하이퍼스케일 프로젝트는 수백 메가와트, 심지어 기가와트 단위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발주처가 처음 문의하실 때부터 "전력 확보가 가능한 부지인지"를 가장 먼저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 이런 기준으로 이뤄집니다
데이터센터는 아무 부지에나 들어설 수 없어요. 아래 표로 핵심 기준을 정리해봤어요.
| 구분 | 확인 항목 | 이유 |
| 전력 | 인입 가능 용량, 변전소 인접 여부 | GPU 서버는 일반 시설 대비 전력 밀도가 매우 높음 |
| 냉각 | 냉각수 확보, 기후 조건 | 발열량이 커서 냉각 실패 시 서버 손상 위험 |
| 통신 | 백본망 접근성, 지연시간(레이턴시) | 서비스 품질과 직결되는 요소 |
| 부지 | 대규모 확장 가능 여부, 지반 조건 | 하이퍼스케일 프로젝트는 단계적 증설이 일반적 |
전력은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예요. GPU 서버는 발열이 엄청나기 때문에 전력 공급뿐 아니라 냉각 시스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하는 부지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는 건축 설계보다 전력 인입과 변전 설비 계획이 먼저 확정되어야 건축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서가 일반 공장이나 사옥과는 완전히 달라서, 보통 발주처에서는 전력 인프라 담당자를 사업 초기부터 프로젝트팀에 포함시켜킵니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부지를 확보한 뒤에도 한국전력의 전력 공급 계획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적이에요. 신청한다고 바로 원하는 용량의 전력이 공급되는 게 아니라, 지역별 전력 인프라 상황에 따라 대기 기간이 몇 년씩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전력 공급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지방 산업단지나 발전소 인근 부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요. 실무에서 보면 같은 지역이라도 인접한 변전소의 여유 용량이 얼마나 남아있는지에 따라 사업 진행 속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냉각 방식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예요. 기존에는 공랭식(공기로 열을 식히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는데, GPU 서버의 발열량이 워낙 커지다 보니 최근 하이퍼스케일 프로젝트는 수랭식(물로 열을 식히는 방식)이나 액침냉각(서버를 특수 냉각액에 담그는 방식)까지 검토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건설사 입장에서 보면 냉각 방식이 바뀌면 배관, 설비 공간, 심지어 건물 층고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설계 초기 단계에서 발주처와 냉각 방식을 먼저 합의해야 이후 공정에서 혼선이 없습니다.
부지 확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요. 전력과 냉각수 확보가 동시에 가능한 부지가 제한적이다 보니, 같은 산업단지 내 인접 필지를 두고 여러 발주처가 경쟁적으로 부지를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실무에서 자주 목격됩니다. 발주자 입장에서는 부지 매입 시점부터 전력 인프라 담당 기관과의 사전 협의를 병행하지 않으면, 부지는 확보했지만 정작 전력이 안 나와서 사업이 지연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어요.

이런 변화가 건설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데이터센터 발주가 늘어나면서 건설 시장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고 있어요.
첫째, 전기·기계 설비 공사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일반 사옥이나 공장은 건축 공사비 비중이 크지만, 데이터센터는 전력 설비와 냉각 설비, 항온항습 시스템 같은 기계·전기 공사가 전체 공사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흔해요.
둘째, 공기가 매우 촉박한 경우가 많습니다. AI 시장 경쟁이 워낙 빠르게 흘러가다 보니, 발주처가 최대한 빨리 서버를 가동하고 싶어 해서 일반 건축 프로젝트보다 훨씬 타이트한 일정으로 발주되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점은, 데이터센터는 건축사·전기설계사·기계설계사·전력 인프라 담당자가 초기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업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는 거예요. 일반 건축 프로젝트처럼 설계를 먼저 확정하고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는 발주처가 원하는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EPC 방식이나 패스트트랙(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방식)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예요. 발주처 입장에서는 이런 방식을 선택할수록 초기 요구사항을 얼마나 명확하게 정의해두는지가 더욱 중요해지는데, 설계가 시공과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뒤늦게 요구사항이 바뀌면 그만큼 재작업 비용과 일정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에요.
셋째, 특수 자재와 설비의 수급 리스크도 커졌어요. 변압기, UPS(무정전전원장치), 항온항습기 같은 핵심 설비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발주 후 실제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이 예전보다 훨씬 길어졌습니다. 건설사 입장에서 보면 공사 일정을 짤 때 건축·토목 공정보다 오히려 이런 장납기 설비의 발주 시점을 먼저 확정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발주처 입장에서는 계약 체결과 동시에 핵심 설비 발주가 병행되지 않으면, 건물은 다 지었는데 정작 서버를 채울 설비가 없어서 준공이 지연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넷째, 데이터센터 전문 인력 수요도 함께 늘고 있어요. 전력·냉각·통신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설계·시공 인력이 아직 국내에 많지 않다 보니, 관련 경험이 있는 인력을 확보한 건설사와 그렇지 않은 건설사 간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도 실무에서 체감되는 부분이에요. 발주처 입장에서도 시공사를 선정할 때 단순히 시공 실적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특유의 전력·냉각 설계 경험이 얼마나 있는지를 함께 따져보시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누가, 어떤 구조로 짓는 걸까요
데이터센터는 일반 공장이나 사옥과 달리 발주자 풀이 굉장히 제한적이에요. 대부분 글로벌 빅테크 기업(흔히 "하이퍼스케일러"라고 부릅니다), 국내외 통신사,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부지와 건물을 개발해 임대하는 데이터센터 전문 개발사 정도로 좁혀집니다. 일반 건축주나 중소 상업시설처럼 다양한 주체가 발주하는 시장이 아니라는 게 다른 건축 프로젝트와 가장 큰 차이예요.
이 중 데이터센터 전문 개발사가 짓는 방식이 최근 특히 늘고 있어요. 이들은 직접 서버를 운영하지 않고, 부지와 전력을 먼저 확보한 뒤 건물과 전력·냉각 인프라까지 지어서 하이퍼스케일러나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통째로 임대하는 구조로 사업을 진행합니다. 흔히 "쉘 앤 코어" 방식이라고 부르는데, 건물의 골조와 핵심 인프라만 지어놓고 내부 서버 설비는 임차인이 직접 채워 넣는 형태예요. 건설사 입장에서 보면 이런 개발사들은 착공 전에 이미 임차인(하이퍼스케일러)과 사전 임대차 계약을 맺어두는 경우가 많고, 이 계약 조건이 건물의 전력 용량이나 냉각 방식 같은 설계 스펙을 그대로 좌우하게 됩니다.
반면 통신사나 대형 IT 기업이 직접 발주하는 경우는 자사 서비스 운영을 위한 자가 소비형 데이터센터인 경우가 많아요. 이런 프로젝트는 임대 목적의 데이터센터보다 보안이나 이중화(장애 대비 예비 설비) 요구 수준이 더 높게 설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실무에서 자가 소비형 프로젝트와 임대형 프로젝트의 설계 기준이 상당히 다르게 요구되는 걸 여러 번 경험했어요.
앞으로도 AI 산업이 성장하는 한 데이터센터 발주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해외 프로젝트는 국내보다 인허가 절차나 전력 계약 구조가 더 복잡한 경우가 많아서, 진출을 검토하시는 발주자라면 현지 인프라 사업자와의 협의 기간을 넉넉하게 잡으시는 걸 권해드려요. 다만 모든 지역, 모든 부지에서 가능한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건설 시장에 관심 있는 발주자나 투자자분들은 전력 인프라 현황과 지역별 공급 계획을 먼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시길 권해드려요. 데이터센터 증가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셔야, 이 시장에서 어떤 기회와 리스크가 함께 존재하는지도 정확히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FAQ
Q. 데이터센터는 왜 아무 지역에나 지을 수 없나요?
전력과 냉각수 확보가 동시에 가능한 부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에요. 특히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수백 메가와트 단위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 정도 용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력 인프라가 갖춰진 산업단지나 발전소 인근 부지가 선호되고 있어요.
Q. 데이터센터 건설비는 일반 공장보다 비싼가요?
전기·기계 설비 비중이 커서 평당 단가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워요. 다만 전력·냉각 설비에 투입되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총사업비 기준으로는 일반 공장이나 사옥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냉각 방식(공랭식/수랭식)에 따라서도 비용 차이가 커요.
Q. 데이터센터는 누가 주로 발주하나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 통신사, 클라우드 사업자, 그리고 이들에게 건물을 임대하는 데이터센터 전문 개발사가 주요 발주자예요. 일반 상업·주거시설과 달리 발주자 풀이 제한적이고, 임대형과 자가 소비형에 따라 설계 요구 수준도 달라지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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